30일로 예정된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에서 마이크론과의 양해각서체결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닉스 노조가 직원들의 매각반대서명과 사직서 제출 등을 독려하고 있어 직원들의 85%가 고용에 동의해야 한다는 마이크론의 요구조건을 맞출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30일 오전9시 메모리부문 매각여부를 승인할 이사회를 열어 양해각서(MOU)와 잔존법인 생존방안(재무구조개선방안)에 대한 동의여부를 결정한다. 이사진 10명중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의 찬성으로 승인여부가 결정된다.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이들 방안이 통과되고 이사회에서도 이를 승인할 경우 MOU는 효력을 발휘한다. 이사회 승인이 나는 경우 바로 다음날부터 마이크론측 실사단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모든 장부와 서류를 샅샅이 뒤져 하자와 문제점을 찾아내기 위한 정밀실사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정보등 모든 속사정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사회 승인이 나면 돌이키기 힘든 국면으로 들어선다는 게 하이닉스측의 설명이다. 반면 이사회에서 승인하지 않을 경우 MOU는 효력을 잃게 된다. 하이닉스 이사회는 박종섭 사장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금융계 출신인 이용성 전 은행감독원장,우의제 전 외환은행장 직무대행,학계 인사인 강철희 고려대 교수,전용욱 중앙대 교수,우창록 율촌합동법률사무소대표,제임스 거지 인텔이사,손영권 오크테크놀로지사장 등이다. 이사들 중에는 MOU와 잔존법인 생존방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주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과 직원들이 강력반발하고 있어 승인여부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사외이사중 한 명은 "이사들이 모두 독립적이어서 이사회도 독립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이사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외이사는 정부측과의 접촉여부에 대해 "내 입으로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사회 승인 후에는 회사측이 메모리부문 직원들의 고용동의를 85%이상 받아야만 5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하이닉스 노조는 직원의 99.3%인 1만3천여명으로부터 매각반대서명을 받았다고 밝혀 고용동의를 받기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노조는 또 28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받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