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장 일곱번째 홀에서 정상에 오른 찰리 위(30·한국명 위창수)가 올해도 박빙의 승부 끝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찰리 위는 28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끝난 2002 아시안PGA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를 기록,호주의 킴 펠튼(27)과 재미교포 케빈 나(19·한국명 나상욱)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며,97년 프로데뷔 후 5승째다.


우승상금 9천만원을 받은 찰리 위는 APGA투어 상금랭킹도 18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3라운드에서 4타차 단독 선두에 나선 찰리 위는 최종일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찰리 위가 한때 주춤거리는 틈을 타 펠튼과 케빈 나가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16번홀(4백19야드)과 왼쪽에 워터해저드가 있는 17번홀(4백27야드).


중간 합계 15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펠튼의 17번홀 티샷이 해저드로 굴러 들어갔다.


그 틈을 비집고 찰리 위는 16번홀에서 1.5m 버디 퍼팅에 성공,15언더파가 됐다.


1벌타 후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펠튼이 결국 보기로 14언더파가 되면서 찰리 위가 다시 1타차 선두에 나섰고 그 간격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찰리 위는 18번홀(4백10야드)에서 우승을 확인하는 5.3m 내리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호주의 신예 펠튼은 '경험 부족'으로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99년 프로가 된 펠튼은 2000년 두 대회에서 2위를 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지만 이날 17번홀에서 단 한 번의 실수로 프로 첫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지난해 프로가 된 케빈 나는 최종일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케빈 나는 최종일 67타를 기록하며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에서 2승을 올린 뒤 지난해 프로가 된 김대섭(21·성균관대3)은 프로무대에서도 명성을 이어갔다.


김대섭은 이날 68타,합계 12언더파 2백76타로 4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