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곡예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곡예사들은 촌각의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연습을 거듭한다. 실패확률이 낮은 곡예사일수록 '시행착오'라는 과거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다. 주가도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최근들어 오락가락하는 증시의 원인도 '시간차'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수출경기의 회복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내수에서 수출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미국증시도 마찬가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5%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국 기업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실수요의 증가보다는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의 재고 늘리기에 따른 것이란 분석. 증시도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