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경제부총리>에게 듣는다] 별명 '핏대'가 된 두가지 사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윤철 부총리에게는 '핏대'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전 부총리 자신이 소개하는 별명의 유래가 재미있다.
지난 80년대 육사출신 장교들을 5급 공무원(사무관)으로 배치하던 소위 '유신사무관제도'의 철폐를 주장하면서 '핏대'를 세운게 별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당시 전윤철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은 총무처 등 관련 부처의 일부 동료들과 함께 '작전'을 논의한 뒤 "군대 자리가 부족하면 육사졸업생 숫자를 줄여야지 행정부로 배출하는게 말이 되느냐"는 논리를 밀어붙였다는 것.
'핏대'라는 별명이 굳혀진 것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공무원 사정을 위해 24시간 감시하라'는 지시에 사표까지 내던지면서라고 했다.
공무원 부정부패 예방을 위해 부하직원들을 24시간 감시하라는 윗선의 지시에 '나는 못한다'고 핏대를 세워 선배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하직원들이 말하는 '핏대'는 뉘앙스가 다르다.
부하직원들이 보고서를 들고 들어가면 전 부총리는 자주 '법에 있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따져묻고,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핏대를 냈다고 한다.
부하직원들에게는 '법대로'의 이미지가 더 강한 핏대였다.
경제팀장이 된 이후 '핏대'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가 관심이다.
선거철을 맞아 경제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정치권의 요구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간간부로서 보여줬던 '핏대'의 모습과 경제팀장으로서 보여줄 '핏대'는 달라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