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2번째 우주 관광객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TM-34' 우주선이 25일 오전 10시 27분(이하 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소유스 TM-34 우주선에는 미국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에 이어 사상 2번째 상업우주여행에 나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청년 실업가 마크 셔틀워스와 우주선장인 러시아 우주비행사 유리 기드젠코, 이탈리아 공군 조종사 로베르토 비토리 등 3명이타고 있다. 아프리카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주 여행을 하는 셔틀워스는 앞으로 10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아프리카의 고질병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양과 쥐의 줄기세포가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 지도 연구할 계획이다. 셔틀워스는 이번 여행을 위해 모스크바 근교 우주비행사 훈련센터 `즈뵤즈드늬고로도크(별의 도시)'에서 8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으며, 러시아 우주항공국에 2천만달러를 지불했다. 인류 최초 우주 관광객으로 기록된 티토도 같은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선은 이날 발사 후 8분 만에 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러시아 우주통제센터가 밝혔다. 전체 길이가 49m인 소유스 TM-34 우주선은 27일 오전 11시 57분(모스크바 시간)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 물과 식량 등 보급품과 `소유스 로켓선'을 전달할 계획이다. ISS 우주인의 구명정 역할을 하는 소유스 로켓선은 6개월 마다 새것으로 교체된다. 이번 우주 임무 명칭은 `마르코 폴로'이다. 승무원 3명 중 유일하게 우주비행 경력이 있는 선장 기드젠코는 앞서 24일 가진합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준비가 다됐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하드웨어(우주선)를믿는다"고 말했다. 셔틀워스는 "나는 (지금) 우리가 우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믿으며, 수 년 안에우주를 보다 접근 가능한 것으로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