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와 기업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거물급 CEO(최고 경영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잭 스미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헤칸 사무엘슨 독일 만 트럭 회장 등 세계 자동차 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GM의 잭 스미스 회장은 다음주 예정된 대우자동차 본계약 체결식을 위해,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내달초 개최되는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 국제자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특히 슈렘프 회장은 디이터 제체 크라이슬러 CEO,롤프 에크로트 미쓰비시 CEO 등 다임러 그룹 이사회 주요 멤버들과 함께 방한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만나 상용차 및 승용차 엔진 합작법인 설립 등 두 회사간 협력.제휴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단 멤버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선임장관,에르네스토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 가운데 일부도 이 기간에 맞춰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에는 상업용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독일 만 트럭의 헤칼 사무엘슨 회장과 반 푸덴 영업총괄 부사장 등이 "만트럭버스코리아" 출범식 참가를 위해 내한했다. 전자업계에서도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유통체인인 베스트바이어의 란스마이어 사장과 타겟사의 울리치 회장,시어스의 구매담당 부사장 등이 이달초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삼성측은 통상 임원급이 한국을 찾았던 예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상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구체적인 구매계획 등 전략적 협력문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ATNT사,텔레포니카 등 미국과 유럽의 대표적인 통신서비스 업체 고위경영진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전자업계에서도 마사히코 테라다 JVC 본사 대표이사 사장이 내달중 방한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이와함께 미국 경제잡지 포춘지가 선정한 5백대 기업중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고려중인 회사의 CEO와 아시아 담당 임원 등 40~50명의 방한을 추진중이다. 이들은 산자부 주최로 내달말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대한투자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들 CEO의 방한은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는 등 한국경제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 기업들의 약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심기.강동균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