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사들이 문화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설물 대여(리스), 할부금융 등 캐피털사의 '주력 사업'이 시들해지자 뮤지컬, 콘서트, 음반, 영화 등 문화사업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내년 상반기까지 뮤지컬, 음반, 만화영화 등에 총 37억원을 투자한다. 올 연말까지 리니지(만화영화), 구창모 콘서트에 각각 10억원과 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말 1억원을 투자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투자수익률은 약 1백%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캐피탈은 '오페라의 유령' 기획사인 제미로사에도 12억7천만원(지분 8%)을 투자, 이 회사가 코스닥에 등록할 경우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의 윤정석 엔터테인먼트 팀장은 "지난해까지 쉬리 비천무 등 5개 영화에 29억5천만원을 투자, 약 2억원의 순수익을 거뒀다"며 "앞으로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 만화영화, 콘서트 등으로 투자대상 및 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인리스 등 지방리스 4사가 합병해 설립된 썬캐피탈은 인기가수의 콘서트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썬캐피탈은 가수 '클릭B'의 서울 부산 공연에 2억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7월께 열리는 인기그룹 '신화' 콘서트에 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썬캐피탈의 윤태우 투자팀장은 "현재 god 핑클 이승환 콘서트에 대한 투자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보캐피탈은 지난해 말부터 '오페라의 유령'과 '난타'에 각각 11억원씩을 투자했다. 이 회사의 전학준 투자팀장은 "향후 문화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 올해중 만화영화를 포함한 영화산업에 약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