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사이드 벙커샷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려워하는 샷 중 하나다. 그래서 볼이 벙커에 들어가도 벙커턱이 낮고 라이가 좋으면 '폭발샷' 대신 볼부터 맞히는 칩샷을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샷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길일 수 있다. 볼과 홀까지의 거리가 멀거나,깃대가 그린 뒤쪽에 꽂혀 있을 경우 더욱 그렇다. 벙커에서의 칩샷은 클럽헤드로 모래가 아닌,볼부터 맞히는 것이 필수다. 먼저 스탠스는 보통의 칩샷처럼 양발을 가까이 모아준다. 볼을 스탠스 중간이나 그보다 3∼5㎝ 뒤에 위치시키고 체중은 70∼80%를 왼발쪽에 둔다. 이러면 그립을 한 손이 볼보다 앞쪽에 오게 된다. 백스윙 때는 손목코킹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헤드를 낮게 끌어주고 다운스윙 때는 헤드가 궤도의 최저점에 이르기 전 임팩트가 되도록 '디센딩 블로'로 맞춰 주어야 한다. 코킹을 하면 모래를 칠 가능성이 높다. 클럽은 샌드나 피칭웨지 등 로프트가 큰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들·롱아이언을 쓰면 친 볼이 턱에 맞아 다시 벙커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샷의 성패는 헤드가 볼의 중간부분을 정확히 맞히는 데 있다. 볼 뒤의 모래를 치거나 볼 윗부분을 맞히면 다시 벙커샷을 해야 하거나 볼이 그린을 오버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이 샷은 뒤땅치기보다는 토핑이 결과면에서 낫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