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 사업 분야가 MOU(양해각서)대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되더라도 은행 투신사 등 채권단이 손에 쥘 돈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억달러 신규지원과 5조2천억원 부채탕감등 오히려 더 얹어줘야 할 판이다. 하이닉스 메모리 분야의 매각대금은 지난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했을때 32억달러(비메모리 부문 투자 2억달러 제외). 이중 10억달러는 미국 유진공장 부채를 갚는데 우선적으로 지출된다. 남는 22억달러를 △주식매수청구권 대응자금 9억달러 △에스크로 계좌 예치 5억달러 △자본계정 조정 및 신규여신 금리 헤지 비용 5억달러 등에 쓰고 나면 남는건 3억달러 뿐이다. 다행히 주식매수청구권 자금이 덜 들어가고 마이크론의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사정은 별로 달라질게 없다. 산업은행 등 담보권자(10억달러)와 작년에 하이닉스에 신규 대출한 조흥 외환 한빛은행(5억달러)에 우선 배분되므로 나머지 채권단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투신사들이 강력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작년 하이닉스 채권의 20%를 상각했다. 현재는 80%의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 만일 회수율이 '0%'에 그친다면 하이닉스 채권이 들어있는 펀드 수익률은 급락할 수 밖에 없다. 투신권은 이에 따라 제2금융권과 MOU안에 불만을 가진 일부 은행을 규합, 채권단회의에서 표결대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하영춘.박민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