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3일 1백54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조만간 5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취득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취득한 자사주를 스톡옵션으로 나눠주거나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코스닥시장 전체보다 많아졌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15만5천주와 우선주 4만8천주 등 20만3천여주를 사들여 1차 자사주 매입을 끝냈다. 지난 2일부터 보통주 1백33만주와 우선주 21만주를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5천4백72억원으로 당초 예상치(5천18억원)보다 많았다. 평균 매입단가는 보통주가 37만9천원,우선주는 20만5천원 가량이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이번에 취득한 1백54만주의 평가액은 6천1백41억여원에 달해 6백68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보통주는 7백83만주(총 발행주식의 5.16%),우선주는 1백47만여주(6.19%)로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천억원 규모의 2차 자사주 매입 시기에 대해 "예산이 책정돼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봐가며 필요에 따라 취득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는 상당부분 스톡옵션으로 나눠주거나 주주 등의 요구에 따라 소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경영계획상 책정한 1조원 외에 추가로 한두차례 더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가 IR를 통해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처럼 현금 보유비중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지나친 자사주 매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