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매각 양해각서(MOU)가 체결됨에 따라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하이닉스 매각건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시장에 이렇다할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제시했다. 하이닉스 매각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종목은 조흥,외환은행등 은행주와 하이닉스반도체 및 반도체 관련주를 들 수 있다. 우선 은행주의 경우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백운 연구위원은 "이날 발표된 매각 조건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별다른 '쇼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위원은 "매각대금을 주식으로 받는다는 것 자체가 달가운 것은 아니다"며 "특히 15억달러의 신규 자금 지원으로 하이닉스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이 이미 60∼70%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놓고 있어 추가 손실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 매각대금을 주식으로 받고 신규 자금지원까지 포함돼 있어 은행의 손익폭은 향후 D램가격 추이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서는 매각이 최종 성사될 경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D램 사업부문을 넘겨주게 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의 기업가치는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며 "여기에 감자 가능성까지 있어 주가는 약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위원은 또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미칠 영향도 결코 긍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그 영향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하이닉스재료가 시장 전체적으로도 큰 모멘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부장은 "하이닉스의 매각과 독자생존 방안 모두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