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개발회사인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1·4분기 실적을 놓고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순가입자수 감소 추세를 놓고 국내시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비관론이 제기되는 반면 개인계정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한 점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현재 10%에 불과한 해외부문 매출 증가가 엔씨소프트 성장의 관건이 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의견이다. ◆1분기 순이익률 감소=매출은 4백16억원,순이익은 1백62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백48억원과 2백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63% 증가했지만 순이익률은 30% 수준으로 오히려 10% 가량 줄었다. 신규투자가 없는 상태에서 엔씨소프트의 순이익률이 30%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비관론=메리츠증권 최광석 연구원은 "PC방 쪽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개인 계정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의 PC방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백66억원에서 올 1분기 1백59억원으로 감소했다. 개인가입자 부문 매출도 1백70억원에서 1백8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순개인 계정 수는 23만개에서 19만개로 줄어들었다. 최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자체는 양호한 편이지만 2분기부터 실적 하향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미국 등 해외부문에서의 실적과 7월 시작되는 에버퀘스트 서비스,연말 중국 진출건에서 향후 전망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낙관론=그러나 삼성증권 강성빈 연구원은 순이익률 하락은 "인건비및 법인세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마진이 낮은 PC방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개인 계정이 23만개에서 19만개로 줄었는 데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수익구조가 개인가입자들이 비용을 더 많이 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영업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시장 영업은 초기이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쪽의 2분기 실적이 좋게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말 중국 진출 건도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형호·송대섭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