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이상의 저축은행에서 급전(急錢)을 빌려쓴 다중채무자가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전체 소액 대출고객의 2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앞으로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상위 17개 저축은행에서 급전을 빌려쓴 고객의 59.5%는 1∼2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한 군데에서 돈을 빌린 고객이 29%, 두개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고객이 30.5%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업계는 통상 1∼2개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고객을 대출금 상환능력이 우수한 '우량고객'으로 평가한다. 3개 저축은행에서 급전을 끌어쓴 고객은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4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고객은 11.5%에 이르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4개 이상의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쓸 정도면 연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고객"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대출을 해주는 저축은행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5개 이상의 저축은행에서 총 1천만원 이상을 연 60%의 이자에 빌려쓰고 있는 '악성 다중채무자'는 전체의 7%에 달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한 17개 저축은행의 총 소액대출 잔고는 약 2조원"이라며 "저축은행들이 연체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다중채무자를 정확히 파악, 이들에 대한 대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3월부터 전국 77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정보를 취합, 이들 고객의 대출현황 정보를 각 저축은행에 제공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