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31일 개막되는 '2002 한.일 월드컵'은 전세계 60억명의 인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인의 축제임과 동시에 전세계에 'IT코리아'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내 주요 통신업체들은 새천년 들어 처음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시현해 보임으로써 IT(정보기술) 강국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IT월드컵을 진두지휘할 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부터 '월드컵 및 부산아시안게임 정보통신지원 대책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 IT산업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한편 한국 IT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정통부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최고의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제공과 지식정보강국 이미지 홍보로 IT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두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다짐도 남다르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이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세계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이통업체들에 2002 월드컵은 기술적 변곡점의 의미도 띠고 있다. 각 업체들은 현재 서비스 중인 2세대 및 2.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3세대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자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월드컵 기간에 동기식인 '1x EV-DO' 서비스를, KT아이컴은 비동기식인 'W-CDMA'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전국 26개 도시에서 월드컵 이전에 장비설치를 마치고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KTF와 LG텔렘콤도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를 중심으로 장비 설치를 끝내고 이달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월드컵 출전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 로밍계약을 맺어 한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동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로밍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전화선이나 랜선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초고속 무선랜 서비스를 월드컵 경기장과 국제미디어센터, 월드컵 지정 호텔에 제공한다. 이 서비스의 데이터 제공 속도는 초당 11Mbps에 이른다. 업체들의 월드컵 마케팅도 활발하다. 국제축구협회(FIFA) 공식후원업체인 KT와 2002 월드컵공식이동통신업체인 KTF는 이번 월드컵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KT는 월드컵 개최도시 내 주요 KT건물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업무용 차량에 월드컵 공식파트너 홍보물을 부착할 계획이다. 또 전국 개최도시 월드컵 플라자에서는 첨단 정보통신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IT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KTF는 회사명에서 착안한 'Korea Team Fighting!'을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기업이미지 광고를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