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상승하며 87선의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급등한 데 따른 경계심리와 시장 움직임에 자신 없는 관망세가 짙게 깔려있어 지수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 뉴욕증시 약세에도 거래소가 930선에 안착한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보름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매수우위를 보이던 기관도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18일 코스닥지수는 낮 12시 5분 현재 87.70으로 전날보다 0.27포인트, 0.31% 상승했다. 통신장비, 디지털컨텐츠, 운송장비부품, 의료정밀, 금속, 화학 등이 소폭 올랐고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했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수가 435개로 상승종목수 295개를 앞섰다. 외국인은 160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유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9억원과 25억원의 매도우위로 지수 상승을 저지하고 있다.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상승했다. 국민카드와 기업은행은 그간 시장에서 소외 받은 데다 진짜 실적주라는 인식으로 올랐고 강원랜드와 휴맥스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전날 강세를 보인 KTF가 소폭 내렸고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는 최근 급등으로 인한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마니커, 하림 등이 돼지콜레라 반사익 기대로 7% 이상 급등했고 대주산업, 신라수산 등 식음료주가 상승했다. 대성미생물, EG, 바이오랜드 등 화학주가 소폭 올랐고 최근 급락했던 휴맥스, 현대디지탈텍,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주가 4% 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신코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가 올랐다. 반면 다음, 디지틀조선, 옥션 등 인터넷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 관련주가 삼성전가 약세 영향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아토, 유니셈, 원익 등이 4% 이상 하락했다. 컴퓨터, LCD관련주도 약세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지수를 견인할 만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다 반영된 상태로 가격수준 역시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인텔의 실적호조 역시 PC의 본격적인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침체를 벗어났다는 이상의 의미가 없어 당일 재료로 끝났다"며 "당분간 지지부진한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우량주 편입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