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스포츠의 계절이다. 올 봄엔 가방 하나 둘러메고 밖으로 나가보자. 교외가 부담스럽다면 인근 강변이나 동네 빈터도 괜찮다.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 하나면 이곳도 훌륭한 레포츠 공간이 된다. 인라인 스케이트,자전거 등 레포츠장비는 공급업체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예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3~5월은 그해 신제품이 등장하는 시기다. 지금 매장에 나가면 갓 나온 새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 인라인 스케이트 ] 한때 상표명을 따라 "롤러블레이드"로 불리던 인라인 스케이트는 롤러스케이트가 차지하던 영역을 완전히 점령했다. 지난해 부터는 연령층을 대폭 확대하면서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문점이 늘면서 제품과 관련 장비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대략 14개업체 80여종. 가격대에 따라 5~6만원짜리 제품에서 전문가용인 1백만원대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기능에 따라서도 여러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즐길 수 있는 "휘트니스",급회전과 점프 동작 등에 유용한 "어그레시브",인라인 하키 게임용으로 쓰이는 "하키",속도감을 강화한 "레이싱",산악용으로 설계된 "오프로드" 등이 있다. 초보자들은 휘트니스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2~3년 정도 지나 실력이 붙으면 레이싱,하키,어그레시브 등으로 특화해서 "매니아"에 도전해보자. 초기 인라인 스케이트는 스키 전문매장에서 주로 취급했지만 지금은 일반 스포츠 매장이나 백화점,할인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동대문운동장 일대 스포츠매장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 예전과 달리 매장 별로 가격이나 제품 특성 등에서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 가격대는 새 모델의 경우 15만~30만원 대가 주종을 이룬다. 20만원 이상 모델이면 상급에 속한다. 2~3년 정도 지난 재고 모델은 10만~17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 인라인 스케이트를 고를 때 자기 수준에 맞는 사양을 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가의 전문가용 제품은 오히려 다루기 힘들다는 것이다. 초보자의 경우 바퀴는 76~78mm,아벡(ABEC:베어링의 정밀도지수) 5 정도가 적당하다. 스케이트 사이즈는 발에 꼭 맞는 타이트한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한창 발이 크기 시작하는 청소년의 경우 10mm 정도 넉넉한 사이즈면 적당하다. 국내 제품(K2,동일 등)의 경우엔 자기 운동화와 같은 사이즈로 구입하면 된다. 외국제품 가운데 로체스사 제품의 경우는 5mm 정도 크게,울트라휠즈사 제품은 5mm 정도 작게 고르는 게 좋다. 활동량이 큰 만큼 발의 볼 크기도 중요하다. 미국제품(울트라휠즈,롤러블레이드)의 경우 볼 크기가 큰 편이고 유럽제품(로체스,살로몬,휠라)은 볼 크기가 한국제품 보다 좁은 편이다. 자기 발에 맞는 볼 크기를 알아보려면 직접 매장을 찾아 여러 제품을 신어보는 쪽이 가장 정확하다. 신발과 바퀴를 연결하는 프레임은 성인의 경우 플라스틱 보다는 카본이나 알루미늄 프레임을 택해야 한다. 여자는 카본 프레임이 무난하고 남자는 체중 80kg이 넘을 경우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당하다. [ 레포츠용 자전거 ] 자전거는 지난 수십년간 레저용으로,또 교통수단으로 사랑받아왔다. 최근 인기있는 품목은 레포츠용으로 각광받는 산악 자전거인 MTB(Moutain Terrain Bike)와 접어서 차에 넣고 다니기 적당한 폴딩(Folding) 자전거. MTB는 일반적으로 프레임이 견고하고 타이어가 두꺼우며 브레이크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최근에 나오는 MTB는 대부분 21단 이상의 기어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험한 산길은 물론 일반도로에서 주행하기에도 적합해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다. 비교적 간단하게 분해할 수 있어 휴대하기에도 적합하다. 폴딩자전거는 최근 차량 소유자가 늘면서 각광받고 있다. 초기 모델의 경우 연결부위의 강도가 약해 산악용으로 적합치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엔 산악용을 겸하는 모델도 많다. 이들 레포츠용 자전거는 3~6월 판매량이 1년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다. 각 업체들도 대목인 만큼 신제품과 함께 갖가지 이벤트를 통해 레포츠 이용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자전거 브랜드는 국내외 20여개가 있다. 초보자용으로 알맞은 가격대는 15~20만원대. 사이즈는 자기에게 맞는 것을 택해야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안장에서 페달까지 길이가 다리 길이보다 5cm 정도 짧은 게 적당하다. 핸들을 잡았을 때는 몸이 45도 정도 기울어지는 게 좋다. 성인의 경우 24인치(바퀴직경)나 26인치가 알맞다. 아동용 자전거는 어린이의 성장속도를 고려해 조금 여유있게 고른다. 하지만 신장에 비해 너무 큰 자전거를 타면 컨트롤에 어려움이 따르고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크므로 주의한다. 도금이나 도장,끝마무리 상태도 확인할 사항이? 설명서와 품질보증서 등을 챙겨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급적 "검" 또는 "KS"마크를 받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구입 때는 안전장비도 고려해야 한다. 헬멧의 경우 1만5천~3만5천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무릎보호대와 손목,팔꿈치보호대 등은 총 2만~4만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의 경우 보호대는 밴드 강도를 유심히 봐야 한다. 밴드가 약하면 위급한 순간에 보호대가 돌아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 무릎보호대는 급정지용 브레이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버가 튼튼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자전거를 탈 때는 액세서리도 준비해야 한다. 자전거를 살 때 옵션으로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자물쇠와 흙받이 짐받이 벨 등 기본 장비부터 보조바퀴와 야간용 깜빡이,라이트도 챙겨두자. 야외활동이 많을 경우 응급조치를 위한 핸디펌프나 윤활방청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