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아트와 개념예술의 거장인 솔 르윗(Sol LeWitt.75) 초대전이 서울 강남구 쥴리아나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색상의 "띠"형태에서 "덩어리(Blob)"를 거쳐 "얼룩(Splotch)"조각에 이르기까지 최근 10년간 작품의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25점은 뉴욕의 솔 르윗 스튜디오에서 직접 보내온 작품들로 회화 조각 에칭 작품들이다. 1928년 미국 코네티컷주(州) 하트포드의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한 르윗은 시라큐스 대학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다. 60년대 미니멀아트와 개념예술 운동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한 르윗은 70년대 들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형식들을 독창적으로 개척해 현대미술의 "개념적 미니멀아트"의 선구자로 자리잡았다. 입방체 구조물인 벽화는 그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시장을 가득 채우는 조각과 대형 야외 조형물은 관능적인 색상과 기하학적 형식의 차용과 변형 등을 볼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그의 작품은 20세기초 유럽 예술운동인 러시아 구성주의,독일의 바우하우스(Bauhaus),네덜란드 데스틸(De Stijl)을 기반으로 한다. 르윗은 작품활동 외에도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 수집 후원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70년대 중반 이후 르윗 소유 하트포드의 워즈워드 아테니엄에서 많은 전시회가 열렸으며 젊은 작가들이 이 전시회를 통해 발을 내디뎠다. 그는 또한 미국 뿐 아니라 국제적 예술도서 출판 지원.배급 조직인 "프린티드매터"의 핵심인물로 활약했다. 르윗은 한국전쟁중인 1951년 징집돼 한국에서 1년간 포스터 제작을 포함한 특수임무에 동원되기도 했다. 5월 26일까지. 입장료 일반 3천원,학생 2천원. (02)514-4266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