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담임목사는 16일 "국내 재중동포들이 빚을 갚고 돈도 어느 정도 벌어서 나가야 하는 현실을 인정,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약속을 법무부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당초 요구했던 재중동포의 5년체류 등은 당국도 포괄적 논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당장의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신고절차와 관련, 그는 "당국이 여권 등 신분증이 없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소지자들도 대사관의 접수 확인증만으로 자진신고 접수를 허용키로 했다"며 "이는 재중동포는 물론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밤부터 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정부의 '불법체류자 방지 종합대책'에 항의해 5일째 단식농성을 벌였던 100여명의 재중동포는 이날 오후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했다. 서 목사는 "법무부가 서울조선족교회내에 불법체류자 신고안내센터를 설치해 자진신고를 받는 것은 물론, 자진신고 마감시한인 5월25일 이후에도 출입국 절차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빚을 갚고 돈도 어느 정도 벌어서 나가야 한다는 재중동포들의 현실을 인정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다만 자진신고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재중동포들의 출입국 절차개선 등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또 "'조선족교회내에 신고안내센터를 설치해 자진신고를 받겠다'는 약속한 적이 없으며, '요청이 있을 경우 현장에 나가 설명을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