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운전자는 반드시 잡히고 맙니다. 도망가지 마세요" 파주시 금촌동에 사는 이모(25)씨는 지난 2월 22일 오후 8시 20분께 프린스 승용차를 몰고 양주군 양주읍 유양리 앞 도로를 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모(69)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이씨는 이어 숨진 김 할아버지를 파주시 법원읍 직천리 야산에 싣고가 낙엽과 나뭇가지로 덮어 감췄다. 불안과 초조속에 숨어 지내던 이씨는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승용차 좌측 앞 범퍼조각을 단서로 용의차량 1천230대를 상대로 조사하며 수사망을 좁혀온 경찰에 12일만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경기도내에는 모두 757건의 뺑소니 교통사고가 발생, 이 가운데 658건이 검거돼 86.9%의 검거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검거율 84.4%보다 2.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뺑소니 사고 검거율이 높은 것은 반인륜적인 범죄행위인 뺑소니에 대한 전담경찰관들의 검거의지가 높은데다 유류품 등 아주 조그만 단서를 통해서도 용의차량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벽이나 한적한 길에서 주로 발생, 목격자 확보가 어려운 뺑소니 사망사고의 경우에는 현장에 떨어져 있는 사고차량의 유류품이 범인을 잡게 해주는 결정적인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김정훈 안전계장은 "도내 30개 경찰서별로 뺑소니수사 전담반이 설치돼 24시간 가동되고 있으며 전담반원들은 현장감식 등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며 "뺑소니 사범은 반드시 잡힌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