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이내 하락 반전했다. 엔화가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달러당 132엔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이고 유가가 상승한 점이 개장가에 반영됐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에 쏠려있다.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수에 나선 점이 하락 기조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역외세력도 매도에 중심을 두는 등 모멘텀이 아래쪽으로 향한 분위기가 뚜렷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내린 1,327.1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이월됐음에도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가 멈칫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하향 분위기가 완연하다. 1,325원에 걸친 지지선을 테스트할 여지가 제공되고 있는 셈.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전날 국내시장에서의 하락분위기가 연장, 1,330.50∼1,331.50원을 거닐었으며 1,330.50/1,331.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60원 높은 1,3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7.50원으로 내려선 뒤 낙폭을 확대, 9시 47분경 1,326.90원까지 몸을 낮췄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7억원, 1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환율의 하락 기조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개장초 132.18엔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차익매물로 이 시각 현재 131.82엔으로 반락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신용평가회사인 S&P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소폭 상승세를 타며 132엔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과의 연결고리는 상실됐으며 주요인인 외국인의 주식매매동향이 규모는 적지만 순매수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며 "향후 하락기조를 예고하는 가운데 고점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NDF 약세, 외국인 주식순매수, 물량 공급 등 삼박자가 모멘텀을 아래쪽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325원에 대한 하향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위로는 1,328원 이상 오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