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투표결과예측이 '안갯속'을 헤매는 가운데 좌우파 주요 후보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조스팽 총리 진영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여론조사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은 15일 여전히 시소게임을 계속하고 있으나 시라크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앞서가는 경향을 굳히고 있는 반면 조스팽 총리는 일부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SA 여론조사 결과 시라크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1%의 지지율을 얻은 뒤 2차투표에서 52%를 얻어 박빙의 차로 조스팽 총리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스팽 총리는 1차에서 19%, 2차에서 49%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시라크 대통령이 1차에서 20%의 지지를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난 IFOP 조사에서 조스팽 총리의 지지율은 16.5%로 떨어졌다. 이로써 조스팽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주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20% 밑으로떨어진 뒤 하강 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때문에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대선 승리를 예감한다며 자신이 재선될 경우 총선에서도 소속당인 공화국연합(RPR)이 이겨 의회에서 제1당을 구성하고 좌우동거정부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결과를 점칠 수는 없지만 승리를예감한다"고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이에 비해 조스팽 총리 진영에는 지지율 끌어올리기와 좌파 유권자들의 '사표(死票)'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조스팽 총리의 참모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경제재무장관은 "유권자는 1차투표에서 대통령을 선택한다"며 좌파 유권자들에게 1차 투표 때부터 조스팽총리를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프랑스는 오는 21일과 다음달 5일 각각 1,2차 투표를 실시하며 1차 결과 상위 1,2위 득표자가 2차에 진출해 본선 대결을 벌인다. 좌파 유권자의 상당수는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조스팽 총리의 2차 투표 진출이확실하다고 보고 현 집권좌파에 대한 반발의 표현으로 1차에서 조스팽이 아닌 다른좌파 후보에게 투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스팽 총리 진영에는 극좌파의 급부상, 좌파후보 난립에다 이같은 상황까지 겹쳐 그의 1차 투표 지지율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그가 2차에 진출하더라도 승리하기 어렵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투표결과가 사전 여론조사와 어긋날 때가 많은데다 1차 투표의 1위득표자가 2차에서 패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대선의 최종 결과는 예측하기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