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째 책을 낸 조리사 아버지,2권째 책을 낸 중학생 아들이 있다. 부자는 오는 15일 함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주인공은 일식 조리사 김원일씨(45·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와 김씨의 장남 동현군(16·수내중 3년). 이번에 펴낸 김씨의 책은 일식요리법을 소개한 '김원일초밥기술전과'(형설출판사),동현군의 책은 일기형식의 동시집 '나는 파란 하늘이 되고 싶다'(책읽는사람들)이다. 김씨는 지난 93년 '전통일본요리'를 시작으로 초밥,돈가스,회,복어 등 일본·프랑스요리 관련서적 12권을 펴냈으며 앞으로도 10여권의 요리전문서적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에는 특히 누구라도 초밥 만들기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생선고르기부터 초밥을 쥐기까지의 전 과정을 4천여컷의 사진으로 꾸몄다. 한마리에 1억원을 호가하는 참다랭이 경매·해체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작가와 일본 도쿄 쓰키지(築地)시장에서 꼬박 4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세계 3대 조리학교의 하나인 일본 아베노쓰지조리사대학원 기술연구소에서 일본과 서양요리과정을 마치고,다시 프랑스에서 2년간 공부하기도 했다. 그의 두 아들도 그가 하루 3시간씩 자며 연구하고 책을 쓰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요리사를 꿈꾸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일기를 묶은 책 '동현이의 일기'를 펴냈던 동현군은 이번에는 동시집으로 아버지와 경쟁하고 있다. 동현군은 시집에서 '난 알았다/요리는 바로 자신의 마음이라는 걸''나도 나도/ 어른이 되면/아버지 같은/사람이 되고 싶다'며 요리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