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경험은 사회전체가 공유해야 할 지식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과거의 실패 경험을 데이터베이스로 체계화한 정보를 연내에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다. 문부과학성이 공개할 자료는 화학 기계 재료 건설등 4개 분야에서 일본정부와 기업들이 겪은 4백가지 이상의 실패 사례들이다. 핵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와 로켓발사 실패 등 쓴 맛을 안겨줬던 각종 경험이 낱낱이 소개된다. 문부과학성이 실패사례를 공개키로 한 것은 과거의 실패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 과학기술 부문의 사고는 과거의 유사한 사례만 제대로 학습해도 실패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문부과학성의 견해다. 기존의 교과서나 기업 매뉴얼은 성공을 바탕으로 한 정형적 일처리 방식만 다루고 있을뿐 해서는 안되는 이유 등을 싣지 않고 있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됐다. 문부과학성은 실패사례에 등장하는 기업들의 실명 공개 여부를 자문기관인 실패지식활용연구회(회장 사토 후미오·도시바상담역)에서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직원 교육훈련과 대학 수업과목에 활용토록 적극 권장할 방침으로 있어 사례 공개는 일본 사회의 실패연구 붐에 또 한차례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