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30원 진입을 놓고 공방을 벌였으나 여의치 않다. 강보합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 정체된 흐름이며 오전중 이동거리도 1.30원에 그쳤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역송금수요 등장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330원대에서 업체 네고물량 공급이 만만치 않아 상승시도는 번번히 막히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3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이달중 가장 높은 수준인 1,330.50원까지 올라섰던 환율은 1,329원선 매수와 1,330원선 매도가 절충하며 말뚝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개장초 역외세력의 매수세는 롤오버성으로 해석됐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매우 한산한 거래속에 1,331.60∼1,332원의 좁은 범위를 거닐다가 1,331.50/1,332.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30원 높은 1,329.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9.20원으로 내려선 뒤 천천히 상승폭을 확대, 9시 52분경 1,330.50원까지 올라섰다. 이번주 들어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수급 공방을 펼치며 1,329.80∼1,330.20원에서 철저히 갇힌 흐름을 보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수요가 조금 있었으나 1,330원대만 가면 매도세가 만만치 않다"며 "달러/엔이나 주가 등의 반영은 미약하며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계속 주식을 팔고 있어 은행권에서 섣불리 달러매도(숏)를 내기에도 부담스럽다"며 "오후에도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1,330원을 중심으로 공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역송금으로 전환하는 수요도 많지 않고 1,330원대는 고점에 대한 인식으로 물량이 계속 나온다"며 "펀더멘털상으로도 1,330원대는 높고 정부에서도 물가를 고려하면 부담스런 수준이기 때문에 아래쪽으로 좀 더 빠질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정부 관료의 엔 약세를 부추기는 구두개입으로 오름폭을 확대, 낮 12시 현재 131.47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닛케이지수 상승과 올해 일본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으로 130.70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달러/엔 하락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달러/원은 131엔대 중반으로의 상승에도 불구, 반영정도가 미약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레째 순매도에 나서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33억원, 243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