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요기업들이 잇따라 설비투자규모를 늘리거나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설비투자규모를 올해초 계획했던 3조원에서 4조6천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지난 2월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설비투자규모를 7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한데 이어 메모리를 중심으로 9천억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비메모리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 업체인 동부전자는 웨이퍼(반도체 소재인 원판모양의 실리콘) 가공능력을 월 2만장으로 높이기로 하고 설비투자 완료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올연말에서 3.4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2천6백억원을 조달하기로 하고 최근 산업은행 등 11개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기아자동차는 1t 봉고 프런티어 등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연산 21만대에서 오는 2004년까지 30만대로 대폭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광주공장 중장기 발전계획'을 확정하고 연내에 투자에 착수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4천억원으로 정했던 설비투자규모를 최근 4천8백억원으로 늘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경기회복 추세라면 앞으로 설비투자를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화학은 LCD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기로 했던 TFT-LCD 편광판 설비투자를 연내에 마치기로 했다. KT는 차세대통신망 등에 대한 투자를 앞당기기로 하고 올해 투자규모를 2조5천억원에서 3조1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통신업계의 총 투자규모도 당초 8조6천억원에서 10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정보통신부는 전망하고 있다. 할인점업계도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10∼20% 가량씩 늘리고 점포확장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3개, 할인점 12∼13개를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할인점 이마트 15개를 오픈하기로 했다. < 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