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 후보가 이강원 LG투신운용 사장(52),최경식 현대증권 부사장(61),장병구 수협 신용사업부문 대표(56)로 압축됐다. 외환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10일 오전 이들 3명 등을 외환은행장 후보로 선정,감독당국에 추천했다. 행장 후보로는 이밖에 유재환 전 한미은행 부행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금감위 관계자는 "현재 최경식 부사장과 이강원 사장이 막판 경합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강원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LG구조조정본부 전무,LG투자증권 부사장을 거쳐 작년부터 LG투신운용사장을 맡고 있다. 최 부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지난 1969년 외환은행에 입행,싱가포르지점장 런던지점장 계동지점장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장병구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 입행,자금부장 종합기획부장 부행장을 지냈으며 지난 2000년 11월부터 수협 신용부문 대표로 재직중이다. 개혁적인데다 리더십도 탁월해 외환은행 직원들의 신망이 높은 편이다. 유재환 전 부행장은 서울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했다. 뱅크아메리카의 서울지점 부지점장을 지낸뒤 한미은행에서 국제금융팀장 부행장을 지냈다. 이들 4명중 장병구 대표를 제외한 3명은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고를 나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와 관련,이번 행장후보 선정 과정에서 서울고 인맥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행추위원중 한 명이 서울고 출신인데다 아직도 사외이사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박영철 전 이사회 의장도 서울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외환은행장 후보선정 과정은 감독당국이 일찌감치 "비호남출신,비관료출신"이란 원칙을 제시하는 바람에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정기홍 강권석 금융감독원 부원장,박철 한은 부총재(이상 범관료출신)와 박상배 산업은행 부총재,홍성주 전북은행장(이상 호남출신)은 일찌감치 배제됐다. 이를 두고 능력있는 사람이 호남과 관료출신이란 이유만으로 행장후보에서 탈락,"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때 행장후보로 거론됐던 민유성 우리금융 부회장과 김종욱 한빛은행 수석부행장은 본인의 고사로,진영욱 한화증권 사장과 이연수 행장대행은 감독당국의 거부로 행장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영춘.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