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 등을 위해 2년제 기능대학에 가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0일 전국 23개 기능대학에 따르면 2002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전체 9천2백50명의 합격자 가운데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 졸업자가 1백20명이나 입학했다. 지난해 전문대 및 대졸자 1백19명이 입학한데 이어 고학력자의 지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노동부 산하 기능대학은 실무 위주의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2년제 국책대학으로 전국에서 23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대졸자들 사이에 기능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최근 고학력자들의 심각한 취업난과 대조적으로 실무 위주의 전문기술을 교육하는 기능대 졸업자들의 취업률은 1백%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재 졸업생중 97%가 대기업 연구소 중소기업체 벤처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구인 요청률은 5백30%에 이를 정도다. 올해 신입생중 40세 이상 1백49명을 포함해 30세 이상이 7%를 차지했다. 환갑을 훨씬 넘긴 '할아버지' 학생들도 수두룩하다. 최고령 합격자는 심언철씨(65)로 올해 인천기능대학 전기제어계측과에 합격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