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경매 업체 옥션이 내달 말 MRO(기업소모성자재)를 위주로 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옥션 관계자는 10일 지난 3월 중순 미국 이베이 본사의 지침에 따라 B2C(기업과 개인간)와 C2C(개인간) 전자상거래를 통합한 데 이어 내달 말 B2B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옥션은 최근 3천2백여개에 이르는 판매회원사와 1천2백여개에 달하는 구매회원사들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사이트 내에서 MRO나 공동구매 거래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자유롭게 이뤄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B2B 서비스의 수수료가 거래금액의 2%에 불과한 데다 일반경매 서비스보다 일손도 많이 들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옥션은 최근 3.5% 안팎이던 경매수수료를 전반적으로 인상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B2B 사업 철회 등으로 거래금액과 매출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옥션의 B2B 부문 월거래금액이 10억원에도 못미치는 등 부진했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증권의 이왕상 책임연구원은 "거래수수료 인상 여파로 1분기와 2분기에는 경매성사 금액이 줄어들어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회사측은 올해 영업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지만 이 책임연구원은 올해에도 작년(72억원)에 이어 20억원 내외의 영업 적자를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