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철군을 발표한 가운데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이스라엘군이 8일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서 엿새째 치열한교전을 벌여 이 지역이 이스라엘의 제2전선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남부 셰바농장 일대 2개 이스라엘군 기지들을 향해 러시아제 카튜샤 로켓 10여발과 박격포 등을 발사했다고 레바논 경찰이 밝혔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새거 미사일에 이스라엘군 탱크 1대가 폭파됐으며 이번 공격을 생중계한 헤즈볼라의 알-마나르방송은 이스라엘 기지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군도 즉각 F-16 전투기들을 동원해 국경지대에서 레바논 내부로 3㎞ 들어간 크파르 슈바 마을 인근 등지에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공격에 나섰다. 또 셰바농장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대포와 탱크들도 레바논 국경선 너머 크파르슈바 마을과 하바리예, 크파르 하맘, 알-메리, 살라미에 마을 등을 향해 포탄 100여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 게릴라들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개시 몇시간 후 이스라엘 북부지역을 향해 또 다시 카튜사 로켓포 3발을 발사했으나 아직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이스라엘군은 7일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서 닷새째 교전을 벌여 이스라엘 군인 6명이 부상하는 등 양측간의 교전이 점차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한편 세이크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추방에 나설 경우에 한해 전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은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분쟁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지난 5일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공격 혐의가 있는 팔레스타인인 11명을 검거했다. (셰바 AFP.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