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과 여객 처리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어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나타났다. 8일 제주항공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식목일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지난 5일 제주노선에 정기편 외에 왕복 83편의 특별기를 투입했으나 이 가운데 5편이제주공항의 슬롯(slot) 제한 때문에 이용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로 조정됐다. 이는 1개의 활주로만 사용하고 있는 제주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제한 횟수(슬롯:관제능력, 주기능력, 여객수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마련됨)가 24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연휴가 끝나는 7일에도 90편의 특별기를 투입했으나 이 가운데 15편의 이.착륙 시간대를 조정해야만 했고 광주노선에 투입했던 특별기 4편은 아예 결항처리했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 이후 국내선 격리대합실의 시간당 수용인원은 99년말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른 시간당 최대 수용인원 2천80명을 훨씬 초과한 2천300-2천700명에 달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식목일 연휴에 관광객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특별기를 대거투입했으나 결국 슬롯 제한으로 이용객이 별로 없는 시간대로 조정해야만 했고 이미예약된 승객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양해를 구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식목일 연휴에 하루 평균 1만9천여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오는 6월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중국-브라질전의 경우 중국인 2만5천여명, 브라질인 5천여명이 일시에 몰려들 전망이어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람객이나 관광객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움직이기는 힘들겠지만 분산돼 이동할 경우 제주공항의 수송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업계 등 일부에서는 "월드컵축구대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아시안게임과 주5일 근무에 따른 관광 성수기 및 황금연휴 등에 대비해 항공기 운항시간연장 및 대한항공의 비행훈련장인 정석비행장 활용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