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조명재)의 '모앤모아(毛&More)'는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탈모방지제다. 지난해 9월 출시됐다. 국내에서 개발된 탈모방지제로는 처음으로 경북대병원 동산의료원 영남대병원 등에서 2년간 공인된 임상시험을 거쳤다. 모앤모아는 두피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니코틴산 벤질, 남성호르몬 작용을 조절하는 고삼추출물, 모낭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히노키티올 등이 주성분이며 탈모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모앤모아는 탈모방지는 물론 모발성장촉진에도 효과가 있다. 고삼추출물이 남성호르몬 작용을 조절해 탈모를 방지하고 히노키티올은 모낭세포를 활성화해 모발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 LG생활건강측의 설명이다. 모앤모아는 지난해 9월 모앤모아에 사용된 '5알파-리덕타아제의 활성억제 작용을 갖는 조성물'로 특허를 획득했다. 탈모의 원인인 남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효소인 5알파-리덕타아제를 억제하는 고삼추출물을 함유한 조성물에 대한 것이다. 고삼추출물은 5알파-리덕타아제를 억제해 비활성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것을 막아 탈모를 억제한다.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DHT)으로 알려져 있다. DHT는 주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5알파-리덕타아제 효소가 작용해 생성되며 모낭세포의 특정부분과 결합, 탈모를 일으킨다. 모앤모아를 개발한 LG생활건강 생활과학연구소는 각종 탈모 방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16개의 국내 특허와 4개의 해외 특허를 출원했다. LG생활건강은 1994년 탈모현상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특히 5알파-리덕타아제가 탈모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것에 주목, 고삼을 비롯해 의이인 강활 백강잠 등 1백여종의 천연추출물을 분석했다. 이런 과정에서 고삼추출물이 낮은 농도에서 5알파-리덕타아제에 대한 높은 활성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 상품화했다. 모앤모아는 총 1백61명의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나타냈다. 16주간 매일 2회씩 지속적으로 모앤모아를 사용한 결과 모발 당겨보기 시험에서 빠지는 모발이 사용전 5.95개에서 3.34개로 줄었다. 머리를 감을 때는 사용전 86개 탈모에서 64개로 줄었다. 탈모는 25%, 모근 및 모발 건강성은 45% 이상 개선된 것이다. 모앤모아는 시판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6개월만에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탈모방지제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개발한 탈모방지제 가운데 유일하게 공인된 임상시험을 거쳤다는 것과 천연성분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인기 이유"라고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