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대표 주자들] '박천웅 스탭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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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당시 40~50대는 직장내 애물단지였습니다. 당연히 구조조정 대상의 1순위로 많은 이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도 함께 사장돼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었습니다. 이들의 능력을 백분활용하고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이 자연스런 기업문화로 하루 빨리 정착해야 합니다"
인력개발 토털솔루션업체인 스탭스(www.staffs.co.kr)의 박천웅 사장은 '아웃소싱 전도사'로 통한다.
박 사장은 빡빡한 스케줄중에서도 기업체 대학 등에서 아웃소싱 관련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거리 시간 등을 따지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간다.
틈틈히 아웃소싱 관련 책도 많이 썼다.
'분사경영전략(21세기북스사 간)' '총무실무백과(더난출판사 간)' 등을 펴내 척박한 국내 시장에 아웃소싱이라는 싹을 틔우는데 일조를 했다.
삼성전자 회장 비서실 부장, 전략기획실 부장, 첨단기술센터장 이사 등을 거친 후 박 사장이 지난 98년 10월 삼성전자의 복리후생 및 총무업무만을 따로 떼내 세운 스탭스는 아웃소싱업계의 '맏형'인 셈이다.
박 사장이 업계에 대해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책도 쓰고 강연에 좇아다니는 것은 기업들로 하여금 아웃소싱을 경영의 필수요소로 인식시키고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죠. 국내에서 아웃소싱에 대한 이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보다 많은 기업들이 아웃소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다면 시장 자체가 커지고 그만큼 우리의 몫도 많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같은 그의 노력 때문인지 삼성전자에서 분사할 당시 1백8명이던 직원 수가 1천6백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2백89억원이던 매출도 올해 3백50억원으로 크게 늘려잡았다.
고객 기업도 삼성전자에서 출발해 지금은 금호그룹 한솔그룹 이랜드 샘표식품 등 30여개로 늘어났다.
업무 분야도 헤드헌팅, 채용대행, 인재파견, 생산 및 도급운영 등에서 경영컨설팅 등으로 확대됐다.
"업무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때문에 박 사장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는데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스탭스는 텔레마케터 등을 주로 관리하는 다른 아웃소싱업체와 달리 업무의 부가가치가 높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무인력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스탭스는 직원들이 독자적으로 사이버교육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사이트 '스탭스아카데미'를 마련해 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사이트를 통해 아웃소싱과 직무능력향상 과정을, 올해는 MS오피스 과정 등을 통한 실무능력 배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직장인의 기본 소양을 위한 직장예절과 토익과정도 마련해 직원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총족시켜 주고 있다.
소프트웨어(인재개발)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시스템구축)에 대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박 사장의 이른바 '초가집이론'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아데코 맨파워 등 외국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보고 있는 상황에서 초가집에 단순히 방 칸수만 늘리는 양적확대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습니다.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해 경영의 체계화, 시스템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스탭스는 이를 위해 채용포털사이트인 온스카웃(www.Onscout.com),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스탭스넷, 복리후생 전문사이트인 BS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탭스의 또다른 강점은 전국적인 네트워크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립 당시 서울을 비롯해 수원 기흥 구미 4개 지사를 시작으로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아웃소싱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인지 박 사장은 (사)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의 초대 회장에 이어 최근 2대 회장으로 재추대됐다.
"50여개 회원사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건전한 아웃소싱시장을 육성하는데 모든 힘을 바칠 각오입니다"
올해는 회원 확대에도 적극 나서 협회의 목소리를 키울 계획이다.
상근 부회장을 둬 협회활동을 조직화하기로 했다.
아웃소싱지도사 자격증 제도 등 협회차원의 업무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한.일 아웃소싱세미나를 올해는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아웃소싱박람회를 개최해 '아웃소싱알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박 사장은 "아웃소싱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아웃소싱서비스내용 등을 규정하는 SLA(service-level agreement) 등을 마련해 아웃소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