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PBR주 시대 온다..900선 안착.자산가치 재평가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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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PBR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 시대에 대비할 때" 지난해말 이후 주가상승은 PER(주가수익비율)에 대한 광범위한 리레이팅 과정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익가치(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른바 "PER 리레이팅"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PER 리레이팅은 지수 900선 안착을 계기로 일단락됐으며 이제는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서 이같은 조짐이 나타났다.
SK 태영 제일제당 한국전력 삼성물산 대한제분 LGCI등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低)PBR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던 것이다.
◇향후 양대 주도주=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운용 부장은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재평가 과정은 최근 6개월동안의 주가상승으로 일단락됐다"면서 "앞으로는 1·4분기 실적호전주와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저PBR주가 1,000선 돌파의 양대 축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1분기 실적호전과 관련,삼성전자와 보험주의 상승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저PBR주의 부상은 한전 삼성물산 대한제분 현대차 LGCI SK등의 강세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저PBR주의 부각 배경=이세우 사학연금 주식운용팀장은 "기업의 가치는 수익가치뿐만 아니라 자산가치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수익가치에 대한 저평가는 이뤄지고 있지만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 환경이 시장안팎에서 무르익고 있다.
과거엔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자산이 대부분 현금흐름으로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시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활황과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이들 자산의 유동화가 쉬워지고 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부동산 유가증권 등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라면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LG그룹주들이 계열분리와 그에따른 지분매각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PER와 PBR의 상대비교=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지난해 실적기준 PER(3월6일)는 18.6배로 미국(38.07배)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채원 팀장은 "한국의 ROE(자기자본비율)가 12.74%로 미국(25.09%)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PER는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PBR는 1.88배로 미국(6.23배)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PBR 수준이 선진시장에 비해 아직 저평가돼 있으며 결국 PBR에 대한 리레이팅이 나타날 것임을 예고해 주는 대목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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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PBR(price bookvalue ratio)=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의 몇 배에서 거래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PER(price earnings ratio)가 수익가치를 기준으로 한 상대비교 지표라면 PBR는 자산가치에 대한 주가수준을 나타낸다.
저PBR주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