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군대를 진주시키는 것과 함께 팔레스타인 민병대원 및 테러리스트 용의자 수백명에 대한 검거작전에 나섰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스라엘 고위 보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의 검거 대상에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정치 및 보안 담당 보좌진들도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PA내 고위급 관리를 체포키로 결정한 것은 이스라엘이 지금껏 취해온 정책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 그룹에 대해서는 체포 및 암살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익명을 요청한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검거 명단에 오른 용의자중 일부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PA 본부에 아라파트 수반과 함께 피신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용의자들은 라말라 인근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보안사령부 건물에 남아있는 2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 속에 끼여 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보안사령부 건물을 포위한 채 로켓포 등을동원,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보안소식통은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활동가중 핵심 인물들은 대부분 이 보안사령부 건물에 있다"면서 "그들은 도망칠 수 없다. 우리는 그들모두를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스라엘의 가장 두드러진 정책 변화는 아라파트 수반의 요르단강 서안 지역 최측근인 마르완 바르구티(42)를 추적.검거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전했다. 바르구티는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의 요르단강 서안 책임자로 아라파트 수반의 후계자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스라엘은 바르구티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및 공격에 관련된 핵심 인물임을확인했음에도 그가 인기가 높고 영향력이 크며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검거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이 소식통은 "우리는 그를 체포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 VIP들을 지나치게존중했던 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지난 1994년 PA 수립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밀접한관계를 유지해온 팔레스타인 고위 보안 당국자중 상당수를 체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는 요르단강 서안 정보 책임자인 아우피크 티라위와 가자지구 보안사령부의 제2인자인 라시드 아부 스바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측에 따르면 티라위는 지난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무장봉기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데 관여해 왔으며, 아부 수바크는 가자지구에서 로켓및 박격포를 생산해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