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 사태의 극적 타결 소식은 민주노총이 예고한 연대총파업 돌입 시각인 2일 오후 1시께 흘러나왔다. 전날밤부터 릴레이 협상을 벌인 민주노총과 노동부, 노.정 대표단은 절충을 거듭한 끝에 노.정 합의문 작성에 이르렀다. 하지만 명동성당에 농성중인 발전노조 집행부 일각에서는 합의문 내용을 전해듣고 "항복문서 아니냐"며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0...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400호 객실에서 이날 오전 5시까지 밤샘 릴레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정 협상단은 민노총 연대 총파업 예고시간을 2시간 남겨둔 오전 11시께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노측에서는 민주노총 이홍우 사무총장 등 3명, 정부측에서는 노동부 김원배 기획관리실장 등 3명이 나선 노.정 협상은 "2002년 3월8일 중앙노동위 중재재정을 존중해서 발전소 매각문제는 논의대상에서 제외한다"내용에 의견접근을 이루면서 급진전을 이뤘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협상진행상황을 보고받으며 기다리던 방용석 노동장관은 낮 12시께 협상장을 찾아 최종 합의문 작성에 직접 참여했다. 방장관은 낮 12시36분께 밝은 표정으로 협상장을 나와 기자들에게 전문과 3개조항으로 이뤄진 잠정 합의내용을 알려줬고, 이어 오후 1시3분께 김철운 공공연맹교선실장이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져 합의문 타이핑 직전에 있다. 완전한 의견접근이 이뤄지면 서명절차를 가질 것"이라며 "10∼20분뒤에 공식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협상 타결을 확인했다. 김실장은 이어 "당초 오후 1시로 예정된 연대 총파업은 보류됐고, 소속 노조원들에게 사업장에서 작업을 정상적으로 하며 대기토록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0...그러나 당초 오후 1시30분께로 고지됐던 노.정 공동기자회견은 양측의 뚜렷한 설명없이 지연됐고, 노측에서 "다시 일이 꼬였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진통이거듭됐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협상권한을 위임했던 발전노조 집행부 일각에서 합의문 내용에 대해 반발, 민주노총측이 노조 집행부를 설득하는데 진땀을 흘려야 했다. 집행부내 강경파 조합원은 "합의문은 항복문서"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해 노측 협상대표단에 참여한 나상윤 공공연맹 기획국장 등 2명이 명동성당으로 직접 찾아가 합의문 설명과 집행부 설득에 나섰다. 0...이호동위원장을 비롯, 명동성당 농성 노조 집행부는 노.정 합의문에 대한수용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강.온 양론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노정 합의문을 놓고 "36일동안 투쟁해서 채택한 합의문에서 얻은 것이 없다"며 합의문 수용거부 주장을 펼치는 강경론도 제기됐다. 일부는 파업철회후 파업참여 노조원의 징계 수위와 관련한 문구가 애매모호한 만큼 정부측 으로부터 보다 명시적인 확약을 받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표출된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온건론자들은 "투쟁 동력이 다소 떨어진 것도 사실인만큼 지도부의 합의결정에 따르자"는 견해를 피력했다. 민주노총과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종묘공원에 집결한 산개투쟁중인 조합원들을 상대로 직접 합의문 설명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