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반적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싸구려 마약과 매춘으로 지하 경제는 활황기를 맞고 있으며, 불법 쾌락에 대한 비용이 하락함으로써 더 큰 위험이 야기되고 있다고 한 전문가가 2일 지적했다. 일본의 지하경제를 연구하는 다이이치 생명조사연구소의 카도쿠라 타카시 연구원은 이날 외신기자클럽에서 "섹스 산업과 조직 범죄로 거둬들이는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수입 증대의 주요인은 저렴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지하경제 규모는 거품 경제가 최고조에 달했던 1990년 국내총생산(GDP)의 7.6%에 달했다가 2000년에는 4.9%(25조1천억엔)로 급감했지만 야쿠자 조직이 거둬들인 불법자금은 반대로 1990년 8천200억엔에서 1999년에는 1조9천억엔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도쿠라는 최근 발간한 `일본 지하경제 백서'를 통해 "대부분의 불법 수입은 마약거래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한때 수십만엔에 달했던 마약 가격이 현재는 1만엔으로 떨어져 중.고등학생까지 거리에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하락으로 새로운 수요자들이 폭증해 야쿠자들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윤을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섹스산업 매출 역시 싸구려 마사지 방과 매춘업소들의 확대로 지난 1990년의 1조엔에서 2000년에는 1조7천억엔으로 늘어났다고 카도쿠라는 말했다. 그는 섹스산업에 대한 공식 자료가 없기 때문에 한 업소에서 고객들의 대기 시간을 조사해 산출한 하루 매출액과 오락잡지들에 광고된 매춘업소의 수를 곱해 이같은 수치를 얻게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6만엔에 달하는 전통적인 매춘업소 보다는 1만엔에 짧은 쾌락을 제공하는 마사지 방이 매출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도쿠라는 일본이 경기침체에 빠져들수록 국민의 절망감이 깊어지고 이로 인해 지하 산업이 더욱 추악해 지고 있다면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여성들이 매춘에 나서지만 가격 하락탓에 소기의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많은 품을 팔아야하는 실정이라고전했다. 그는 "나는 지금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례로 일본 고등학교 여학생들 사이에서 직업이 아니라 돈을 위해 몸을 파는 '엔조코사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기모노 차림 여성의 술시중을 받을 수 있었던 전통적인 호스티스 바에 대한 인기는 급락을 거듭해 업소들이 종업원에게 호객행위를 시키거나 월급을 깎는 가하면 근무시간까지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체 주인은 예전에는 일부 여급들이 연 8천만엔을 벌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같이 버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