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종합지수를 900선 위로 올려놓았다. 2일 종합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를 받아 급반등, 900선을 재탈환했다. 거래소에 시선을 빼앗긴 코스닥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수급 장세가 연장됐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기관이 다시 매수에 가담하면서 균열된 수급을 보강했다. 중동지역 위기가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했으나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철회하고 D램 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등 주변 여건은 다소 호전됐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가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확인하고 반등, 900선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비교적 가볍게 최고점을 경신,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라 희비를 달리하는 '널뛰기 장세'가 연출돼 시세 연속성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이 인접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900선 안착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51포인트, 3.37% 높은 905.34에 거래를 마감, 지난달 27일 902.46을 넘어 연중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00년 3월 29일 908.51을 기록한 이래 2년중 최고 수준이다. 잇따른 벤처의혹으로 '신뢰성'에 타격을 입은 코스닥지수는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한 끝에 0.72포인트, 0.82% 높은 88.42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900선 안착의 선두에 섰다. 삼성전자는 실적 기대감, 자사주 매입,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 D램 가격 반등 등 호재가 어우러지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삼성전자는 일중 고가를 종가로 삼아 전날보다 6.55% 높은 3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쳐 4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지난 2000년 7월 13일 39만4,000원을 기록한 이래 상장 후 최고 수준이다. 종가기준으로도 같은 날 38만8,000원을 남긴 이래 최고가. 삼성전자 급등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가 요동쳤다. 동진쎄미켐, 신성이엔지, 프로칩스, 크린크레티브, 케이씨텍, 에스에스티 등이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대부분 폭등했다. 프로그램 장세에 따라 여타 지수관련주도 대부분 급등했다. KT가 이동전화 접속료 차등 조정에 따른 수혜 기대로 4.64% 올랐고 한국전력은 파업철회를 반기며 3.58% 상승했다. 포항제철, 현대차, 삼성전기, 담배인삼공사, LG화학, 신세계 등도 5% 넘게 상승했다. 정통부의 이동전화 접속료 차등 조정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 SK텔레콤은 시가 총액 20종목중 유일하게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 관련주는 KTF, LG텔레콤, 강원랜드, 휴맥스, SBS 등이 상승했고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등이 하락했다. 최근 장세를 쥐락펴락하는 기관은 1,950억원 매수우위로 반등에 힘을 넣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24억원, 1,741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67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2억원, 374억원을 팔아치웠다. 지수선물 강세와 시장베이시스 콘탱고 전환 등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3,110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088억원 출회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