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에 봄기운이 완연한다. 가구업계가 올들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구업계의 판매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신장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업계는 올해가 IMF 이후 최대의 호황을 누릴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최근의 가구업 호황은 올들어 아파트 입주가 활발하게 시작되고 있는데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가구를 교체하는 '봄단장'을 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구시장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 98년 2조6천1백50억원 시장에서 지난해에는 3조6천3백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는 4조원 안팎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에 수입은 1억7천5백만달러, 수출은 2억3천6백만달러에 달했다. 올해는 각각 1억9천만달러와 2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가구 트렌드 =침실가구는 전반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색깔 대신 화이트 월넛, 화이트 오크, 라이트 메이플 등 밝은 색깔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행할 전망이다. 나무 위주에서 스틸 유리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는 삽입형 가구들도 등장하고 있다. 형태는 약간의 복고풍이 가미된 단순한 모던스타일이 강세다. 천소재를 사용하는 패브릭은 동양적 디자인이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와 조화를 위해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이 가미되면서 강한 색감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침대 등받이도 패브릭으로 처리,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연출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아파트 리모델링이 붐을 이루면서 붙박이 장농시장도 커지고 있다. 붙박이 장롱은 이동과 조립이 가능해 방의 크기에 따라 설치를 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신혼부부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최대 호황 누린다 =한샘은 최근 대리점에서 일할 시공기술 및 영업직 사원모집에 들어갔다. 한샘은 올들어 지난 두달 동안 6백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신장된 기록이다. 한샘은 이처럼 매출이 급증하자 올해 매출액이 당초 목표액 4천5백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퍼시스도 올들어 두달동안 2백4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32.4%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액을 당초 1천5백50억원에서 1천7백5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보루네오가구는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전년대비 25% 신장된 2백6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영상 대표는 "매일 4시간씩 연장 조업을 하고 휴일에도 특근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 42명을 신규 채용했는데도 일손이 부족해 영업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 에넥스도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전년대비 54% 증가했고 일룸도 25%나 신장했다. 해외로 나가자 =가구업계는 국내시장의 호황 분위기를 해외시장 공략으로 연계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넥스는 올해 3백10만달러 투자,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공장에서 연간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광세 대표는 "중국 가구시장이 고급화되고 있어 잠재수요가 충분해 중국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로마TDS는 중국 칭다오에 5만평의 부지를 확보, 현지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회사측은 가구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샘은 최근 미국 보스톤에 직매장을 개설하는 등 미국 일본 중국 등지의 현지법인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일본 수출물량으로 51억엔어치를 확보해 놓고 있다. 올들어 급증하는 매출은 해외수출 쪽에서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퍼시스도 올해 수출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2천만달러로 수정했다.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의 기반을 강화하고 중앙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OA는 지난해 일본의 사무실 칸막이 업체인 코마니와 중국내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백만달러. 수출대상 국가도 30개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 독일 중국 등 해외 유명 가구전시회에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해 확보한 신규 딜러망이 올해부터는 수출확대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보다 15% 이상 신장된 1천1백만달러 이상 수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리바트도 올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신장된 1백35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