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이 29일 오전(현지시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적'으로 규정, 군병력과 탱크등을 동원해 PA본부청사 건물이 있는 라말라시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고 팔레스타인측이 이를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강력하게 반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예루살렘 서부의 한 슈퍼마켓에서 10대 팔레스타인 여성이 자살폭탄테러를감행, 3명이 숨지고 적어도 19명이 부상하는 등 양측간 충돌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라말라 재점령 이스라엘군은 이날 탱크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시를재점령하고 아라파트 수반이 머물고 있는 PA본부 건물에 대해서도 대포와 미사일,기관총 공격을 가했다. 팔레스타인 보안소식통들은 이스라엘 탱크 20여대가 3층 건물인 PA본부를 포위한채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인 1명과 팔레스타인 주민 5명등 6명이 숨지고 PA 본부 경비원 2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군이 PA 건물내로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포격을 계속 가하고있으며 아라파트 수반은 창문이 없는 1층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들은 아라파트가 현재까지는 무사하지만 상황이 매우 심각해 아라파트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자신을 포위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생중계된 알-자지라 TV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나를 포로로 생포하거나 사살하길 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신은 순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고위 보좌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을 적으로 규정한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으며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은 "라말라시 재점령에 대한 보복으로 전세계 모든 지역의 이스라엘인에 대해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 내각은 철야회의를 열어 네타냐시 호텔 자살폭탄테러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한 뒤 고조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2만여명의 예비군을 소집하고 아라파트 수반을 완전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을 '적'으로 규정하며 현재로선 그를 "완전 고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같은 기자회견을 통해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은 테러활동을 중단하는 것외에는 없다고 강조했으나 아라파트 수반에 대해 신체적 위해는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슈퍼마켓서 자살폭탄테러 예루살렘 서부 키르야트 요벨 구역의 한 슈퍼마켓에서 18살난 팔레스타인 여성이 자살폭탄테러를 가해 이스라엘인 2명 등 3명이 숨지고 최소 28명이 부상했다고병원소식통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여성 자살폭탄테러범이 근로자 주거지역의 슈퍼마켓 입구에서 폭탄을 터트려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사상자의 대부분은 쇼핑센터 건물안에 있다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아라파트 수반의 파타당 산하 알-아크사 순교자여단은 레바논 과격단체인 헤즈볼라의 TV 방송을 통해 자신들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알-아크사 순교자여단은 또 자폭테러를 감행한 여성이 베들레햄 데이셰 난민촌출신인 아예트 아크흐라스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여성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것은 이번이 2번째로 팔레스타인 과격세력들은 1년6개월에 걸친 인티파다(대 이스라엘 봉기) 동안 약 50여 차례의 자살폭탄테러를 가했다. ▲기타 테러 및 충돌 이스라엘군 소식통들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의 네트자림 정착지에서 유대인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4명에게 상처를 입힌 팔레스타인 남자 1명이 이스라엘군의추격을 받은 끝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지하드는 이와 관련, 가자시티 알-사브라 출신의 모하마드 아흐마드 카지크(22)가 네트자림 정착촌을 공격했다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랍계 청년들이 `통곡의 벽' 아래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뒤 이스라엘 경찰들이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 지역으로난입, 양측간 충돌이 빚어졌다고 경찰 관계자들이 전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양측간 충돌과정에서 경찰 1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슬람 신도 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라말라.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