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고위 측근으로 지난 1998년 동아프리카지역에서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아부 아나스 리비(37)가 수단에서 체포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정부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수단정부와 리비의 신병을 이집트로 보내기 위한협상을 한달 이상 벌여왔는데 리비는 지난 1995년6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에 연루된 혐의도 받고 있다. 리비는 미국이 대테러전쟁을 시작한 이래 체포된 알 카에다 대원중에서 최고위급이다. 미국 정부는 리비 체포 영장을 갖고 있지만 무바라크 대통령 암살 미수사건이 미 대사관 폭탄테러 사건보다 먼저 발생한 점을 감안해 그를 이집트로 보내는데 동의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의 트리폴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비는 지난 1980년대말이나 1990년대초에 알 카에다에 가담했으며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소탕작전을 벌인 이후 리비아를 떠나 빈 라덴이 거점을 구축한 수단으로 이주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