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이 구내에서 20일째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발전노조 집행부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16일 경찰과 명동성당 등에 따르면 성당측은 최근 발전노조 집행부 및 노조원들에게 `17일 오후 1시까지 구내 점거농성을 철회하고, 성당에서 떠나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성당측은 이날 발전 노조원들이 제3의 장소로 떠날 수 있도록 버스 1대를 대절, 신부가 동승한 채 발전노조 집행부와 협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당 사목회원들과 일부 신도들은 성당측의 요구에도 불구, 노조원들이 성당 구내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성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미사가 있는 데다 천주교 봉사단체인 `레지오' 회원들이 성모 마리아상에서 자체 행사를 갖기로 했다"면서 "더 이상 성당이 이익집단의`농성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