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상당량의 핵무기 감축을 규정한 협정문서에 서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5월 러시아 방문 이전에 핵무기 감축협정이 준비되길 바란다고 말해 핵무기 감축을 명문화할 것을 제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현역부대에서 제거할 예정인 핵탄두 수천기를 폐기하는 대신 장기 보관하겠다는 미국 계획에 대한 러시아측의 우려도 기꺼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고위 안보보좌관들은 그동안 러시아가 더 이상 미국의 적이 아니기 때문에 군축합의를 명문화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중요한 관심사는 핵감축 협정을 마련함으로써 감축합의가 양국 정부에 의해 확인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데 있다고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어떤 결정이 이뤄졌는지를 명확히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확인하는 것이며 신뢰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공개적인 확인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감축될 핵무기의 장기적인 보관 대신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와 관련, 이는 아마도 협상가들의 "상당한 작업"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다른 군축문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히고 "푸틴 대통령이 타협에 관심을 기울여 새로운 관계를 명문화할 좋은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도 이날 오전 이바노프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가 장거리 핵무기 수를 3분의 2 감축하기로한 서로간의 약속을 담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 회견에서 러시아는 그루지야공화국으로 잠입한 국제 테러리스트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이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으며 새로운 테러작전 계획으로 가득차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