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인정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지 하루만인 13일 이스라엘군이 또 다시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공세를 강화,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도시 라말라를 이틀째 점령중인 이스라엘군 가운데 한 저격병이 이날 한 이슬람사원 첨탑에서 총격을 개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과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날 교전과정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경보병부대 `포스 17'의 부사령관 아부 파디 대령과 이스라엘 장교 1명, 이탈리아 사진기자 1명등 4명이 숨지고 적어도 30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숨진 이탈리아 사진기자 라파엘 치리엘로(42)는 양측의 교전을 취재하던중 이스라엘군 탱크에서 날아온 자동소총탄 6발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팔레스타인의 무장봉기(인티파다)가 작년 9월 시작된후 외국 언론인이 현지에서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치리엘로 기자가 사망하게된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발뺌했으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그의 죽음에 유감을 표명했다. 치리엘로 기자가 숨진 현장에서 멀지않은 마나라광장에서는 한 시간뒤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명이 거리에서 총격을 가하는 순간 폭탄 1발이 터져 프랑스 사진기자1명이 유탄에 맞는 부상을 당했으며 이집트 국영 텔레비전 방송의 특파원 타리크 압델 자베르도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 자베르기자는 작은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큰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이스라엘군이 이를 저지했다고 밝히고 "기자들이 오늘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됐다'고비난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탱크와 장갑차들이 라말라 시내를 행진, 시내가 마치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영라디오 방송은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라말라에 진주한 탱크들을 게속 주둔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탱크들을 앞세우고 가자지구 남부 알-카라라 마을에도진입, 통금령을 선포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명이 이스라엘군 차량에 총을 발사하자 이스라엘병사들이 즉각 응사에 나서 사살됐으며 라말라 북서부의 한 유대인 정착촌에는 팔레스타인인 2명이 난입해 칼을 휘두르는 바람에 정착민 1명이 부상하는 등 팔레스타인측의 저항도 계속됐다. 이로써 인티파다 재개후 숨진 희생자는 팔레스타인인 1천169명과 이스라엘인 340명등 모두 1천516명으로 늘어났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되자 양측에 대해 팔레스타인독립과 즉각적 휴전을 촉구한 유엔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세계는 "이스라엘과 새로운 팔레스타인 국가과 서로 평화로운 이웃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면서 유엔안보리가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상징적인 조치일수도 있지만 평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의 스콧 매클래런 대변인도 앤터니 지니 특사의 중동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지니 특사의 평화중재노력을 어렵게 만들지 모르는 폭력사태를 자제할 것을촉구했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지니 특사의 중동방문일정과 관련, 지니특사가 진전을 이루게될 경우 중동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통과된 유엔 결의안에 대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등 유럽국가들과 러시아도 적극적인 환영을 표했다. 당사자인 이스라엘의 페레스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즉각적인 폭력사태 중단을 촉구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인정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팔레스타인측도 환영의사를 표시했으나 구체적인 행동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말라.유엔본부 AFP.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