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10일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의 최근 남아공 에이즈 정책 비판 발언과 관련,카터 전 대통령에게 신랄한 공격을 퍼부었다. AN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이 남아공에 무례하고도 경멸적 태도를취하고 남아공 에이즈 환자들에게 안전치못한 약물을 강매하려 들었다고 비난했다. 지난 8일 남아공을 방문한 카터 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에 대해 에이즈 퇴치운동과 치료활동을 강화하라고 촉구하면서 에이즈 퇴치계획 기금 모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의했다. ANC 성명은 카터 전 대통령이 남아공의 모든 국립 병원에서 사용하도록 촉구한에이즈 치료제 네비라핀(nevirapine)의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보건당국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모자(母子) 감염 치료에 네비라핀 사용을 허용치않고 있는데도 미국 시민들이 우리에게 이 약의 사용을 촉구하는 이유를알지못하겠다"고 비난했다. 이 성명은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이 제약회사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 국민들을 모르모트로 만들려 하고있다"고 비난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자기 나라에서라면 그같은 행동을 하지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