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파키스탄 북서부접경지역에서 인터넷 e-메일로 교신해 서방시설물에 대한 테러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정보관리들이 6일 밝혔다. 한 관리는 탈레반 전사가 일부 포함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미군의 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아프간 가르데즈와 유사한 파키스탄쪽 국경 산악지대에 소그룹 단위로 분산해 활동 중이라면서 이들의 숫자가 줄잡아 수백명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 관리들은 이어 아프간 내에서 과도정부와 서방 관련시설을 겨냥한 연쇄 차량 폭탄테러 음모 등 일련의 테러계획이 포착됐다면서 알 카에다 대원들은 곳곳에서조직재건을 시도하는 한편 초반 공습에서 파괴된 테러훈련 캠프에서 활동을 재개한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의 말을 인용, e-메일과 여러 인터넷 교신상황을 집중 감청한 결과 파키스탄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재집결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접경지대의 알 카에다 조직을 누가 이끌고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들 중 대다수는 미군의 공습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빠져나온 뒤 다시 결집한 대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적의 동향과 테러계획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무기를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e-메일 감청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웹사이트가 파악되긴 했지만 재집결한 조직원들이 교신에 이를 이용하고 있는 지는 불분명하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하원 소위원회에 출석,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알 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원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미 본토에서 테러를 자행하려는 기도도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