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은 2년마다 한번씩 위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위암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대장암의 경우 5∼10년마다, 자궁경부암은 2년마다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권고안이 제시됐다. 국립암센터(원장 박재갑)는 이같은 내용의 '5대암 검진 프로그램'을 6일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위.간.대장.유방.자궁암 등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은 5대암에 대한 검진대상과 주기 및 방법이 나와 있다. 한국인의 체질과 생활환경을 고려한 '암(癌)검진 권고안'이 1백여명의 국내 암전문가에 의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고내용을 살펴보면 간암의 경우 30세 이상의 남자와 40세 이상의 여성 가운데 간염바이러스(B,C형)에 의한 만성간질환 환자가 주요 검진 대상이다. 이들은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검진받는게 좋다. 대장암의 검진대상에는 50세 이상의 연령층이 모두 포함된다. 가족중에 암환자가 있는 고위험군에 있는 사람은 검진연령을 40세로 낮추고 주기도 1∼2년으로 단축하는게 현명하다. 매년 5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유방암의 경우 35세 이상은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을, 40세 이상은 1∼2년 간격의 유방촬영술을 통해 검진받아야 한다. 또 30세 이상의 여성은 2년마다 '자궁질경부 도말세포검사(Pap Smear)' 등을 주기적으로 받는게 자궁암의 치료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최근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폐암은 조기발견 방법이 제한적인 데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검진할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해 권고안에서 제외됐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암검진의 경우 검진 후 특별한 병이 발견되지 않으면 본인부담금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며 "비용부담을 줄이려면 국립암센터 등에서 정기적으로 시행중인 각종 검진프로그램을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검진프로그램은 현재 시행중인 저소득층의 유방 및 자궁암 무료검진사업에 우선적으로 시범적용될 전망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