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려 함으로써 대화의 전망을 사전 봉쇄하고 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이 5일 지적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중앙통신은 "대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무장해제나 체제 포기가 아니라 우리의 정치 체제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입장은 미국의 주장처럼 `극한 정책'이나 대화를 위한 `전제'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서울 방문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제안하는 동시에 북한이 국민을 굶주리게 하면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독재국가"라고비난했었다. 북한은 이를 전쟁포고와 다름없는 것이라며 비난했었다. 중앙통신은 "우리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침공의 빌미를 모색하고 있는 미국측의 대화 제의에는 결코 반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또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우리의 입장은 부시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시절의 북-미간 합의사항을 존중하는 가운데 북-미간 관계 증진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관계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지난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하는등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 말기에 상당히 완화됐지만,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집권직후 북한과의 대화를 중단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한의 남한과의 국경지역 재래식 무기 배치는 물론북한의 미사일 계획에 대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불성실하다'는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서울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