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평신도 모임인 '사목협의회'는 3일 성당 구내에서 농성중인 발전산업 노조 집행부에 즉각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오병호 사목협의회장 등 평신도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발전산업 노조집행부를 만나 '현 농성사태에 대한 평신도들의 입장'이란 제목의 퇴거요구서를 전달했다. 신도들은 요구서에서 "현 농성사태는 우리(신도)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며 일종의 폭력"이라며 "명동성당이 공문을 통해 퇴거를 정식 촉구했지만 아무런 사태 진전이 없어 사목협의회가 다시 한번 퇴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도들은 또 "노조원들이 요구에 불응하여 일어나는 불미스런 사태에 대한 민.형사상 모든 책임은 노조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쫓겨온 노조원들을 몰아내는 것은 성당측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신도들에게 준 피해에 대해서는 사과하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명동성당측은 "'수배자'가 아닌 노조의 이해와 요구를 위한 파업농성은 용인할 수 없다"며 퇴거를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