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부문 파업을 계기로 핸드폰이 새로운 파업양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노조원들이 핸드폰으로 '무장'하게 되면서, 원활한 통신이 가능해지자 한 군데 모여 농성.시위를 벌이는 집단적 파업양태가 사라지고 소규모 단위로 몰려다니면서 지도부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른바 '산개투쟁'을 벌이는 것. 특히 아직 진행중인 발전산업노조의 파업과 관련, 정부는 당초 철도분야 노사협상이 전격 타결되고 서울대와 건대 등에 집결했던 노조원들이 흩어지면서 해결을 낙관하는 분위기였으나 핸드폰을 이용한 노조원들의 '산개투쟁'이 위력을 발휘하자 장기화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3일 "예전엔 한군데 모여 있는 파업 노동자들을 공권력을 투입해 분산시키면 통상 파업이 종결됐으나, 핸드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양상이달라졌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이 5-10명 단위로 몰려다니면서 지도부의 지시를 받고 노조원들끼리 연락을 취하면서 파업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을 서로 '감시.통제'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발전회사는 파업 조기종결을 위해 파업참여 노동자들이 업무복귀 지시에 불응할 경우 해임 등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무복귀율은 한자릿수 에머무는 실정"이라며 난감해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