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재정주간사간 실무협의 채널을 재가동, 막후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3일 하이닉스 채권단과 구조조정특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채권단이 제시한 수정협상안에 대한 회신을 잠정 협상시한인 2월말까지 보내오지 않았으나 양사의 재정주간사간 비공식접촉을 통해 실무협의를 계속 갖자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에따라 각각 재정주간사인 살로먼 스미스바니와 골드먼삭스를 내세워 수정협상안의 주요 쟁점에 관한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으로부터 공식적인 반응은 오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다만 공식 협상은 아니지만 `의사타진' 수준에서 재정주간사간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신설 메모리법인(가칭 마이크론 코리아)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규모 ▲잔존 비메모리법인의 생존력 담보 ▲주가산정 기준일 설정 ▲보호예수기간을 중점 협의하고 있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당초 양해각서(MOU) 초안에서 요구한 신설 메모리법인에 대한 15억 달러 신규자금 지원조건에 대해, 잔존 비메모리법인의 생존력 확보를 전제로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15억 달러 +`α'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그 대신 마이크론이 `α'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잔존 비메모리법인에 지분 20∼25% 가량을 투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메모리부문이 떨어져나간 비메모리법인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소 2억∼2억5천만 달러의 신규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특위 관계자는 "신설되는 메모리법인은 완전한 `클린 컴퍼니'로 채권회수가능성이 100%여서 신규자금 지원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러나 마이크론도 그 대가로 비메모리 법인을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또다른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주식기준 산정일에 관해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MOU 체결직전 5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되 `하한선 35달러' 조건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하이닉스는 양해각서 체결직전 1주일, 1개월, 2개월 평균치중 중간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주식 보호예수와 관련,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제시한 `1년 이후 3년까지'의 기간을 단축할 것을 요구했다. 하이닉스 채권단과 구조특위는 금주중으로 재정주간사간 실무협의를 매듭지은뒤 마이크론측의 공식반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현재 협상타결과 결렬 등두가지 가능성에 대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본협상 재개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곧바로 협상팀을 미국으로 보내 의견조율을 시도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마이크론의 회신이 부정적이거나 특별한 반응이 오지 않을 경우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판단하기로 하고 지난해말부터 정리해온 독자생존론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보완중이다. lwt@yonhapnews.co.kr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